2009년 05월 12일
나에 살던 고향은 - 1
- 1 -
회사일이 끝나고 운상은 회식자리에 참석하였다. 운상의 회사에서 큰 거래껀을 완수하여 이를 자축하는 회식자리지만 그동안 상사한테 깨지지 않은 날이 몇일인지 손을 꼽아도 열손가락안에 들어가는 것같아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가 보다.
"이봐! 운상, 왜 이렇게 얼굴 찌뿌리고 있나 요 근래 내가 많이 뭐라 해서 그런가?"
"아뇨 그런건 아닌데요."
"뭐 얼굴에 다 씌여있구만 그래. 나라고 그런말 하고싶어서 그랬나? 다 우리 잘 되자고 그런가 아닌가 너무 꽁해 있지 말구 한잡 받으라구. 자."
운상은 상사가 주는 술을 한잔 받고 분위기에 또 한잔 하고 어느새 보니 거나하게 취해서 자신의 몸도 가누기 살짝 힘겨워 지기 시작했다. 그릭 밀려오는 불쾌감. 계속 잔소리들었던 것이 주마등이 스쳐가는 것 처럼 머리속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운상의 눈으로는 흥청망청 놀고있는 듯한 이 모습. 끼리끼리 이야기하는 모습 그리고 자기가 짝사랑하는 여인이 자기말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들이 뭔지 모를 소외감을 느낀다. 운상은 벽에 기대어 생각을 한다
'어릴때 내가 생각한 내모습은 이게 아닌데.'
2차 노래방도 끝나고 모두 뿔뿔히 각자의 집으로 향하였다. 하지만 왠리 모르게 운상은 체내알콜성분이 부족함을 느꼈는데 모자란 느낌을 떨쳐버릴수 없었다. 이미 동료들과 헤어지고 이미 많이들 마신 상황에서 더 마시자고 얘기하기도 애매한 상황에 어디서 혼자서라도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리번 거리며 집에가는 길에 처음보는 바가 보였다.
"디..알...이..에이...엠....드림(dream)?"
운상은 왠지모를 기분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했다. 어두운 조명이지만 음침하지 않은 괜찮은 바였다. 아직 정식 오픈을 않한건지 이상하게도 안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안에는 30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혼자서 바텐더를 하고 있었다.
"저...저기 여기 지금 장사하는거 맞죠?"
"네, 물론이죠. 어서오세요. 손님 이쪽으로 오세요."
운상은 여자의 목소리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 앞에 앉아 보드카 한잔을 주문하였다. 그렇게 손님과 바텐더의 이야기가 오고가다 취했는지 보드카 몇잔은 더 비우고 신세한탄을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잘할려구 하는데 자꾸 제 상황이 삐긋데는걸 저보구 어쩌라구요. 진짜 때려치우던가 해야지. 이러고살아야 되나 싶네요."
"요즘 세상 사는데 않힘든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리고 이런 불경기에 직장 그만두면 돈은 어디서
벌게요? 모두가 참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도 진짜 어릴땐 지금쯤 뭔가가 돼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뭐 허구언날 상사한테 욕이나 먹구
사는게 얼마나 쪽팔린 일인줄 아세요?"
속에 있는 말을 계속 하다보니 술이 오르는지 자꾸 감정이 짙어져 한탄은 쉴세없이 나오고 눈은 점점 감겨오는 것 같았다.
"헤헤. 여기 이름이 참 좋은 거 같아요. 꿈이라. 어릴때 참 꿈을 많이 꾸었는데 이것도 되고싶고 저것도 되고싶고. 근데 지금은 일반 회사원이네요. 크큭 젠장."
"어릴때 뭐가 하고 싶었는데요?"
"어릴때 많았죠! 으..음..대통령이였나. 아니 경찰인가. 취해서 그런가 생각이 않나는데요."
"확인해 보고싶지 않아요?"
바텐더는 운상에게 와인빛 음료를 앞에 건냈다.
"뭐죠?"
"서비스에요. 저희 가게에서만 맛볼수있는 특별한 칵테일이죠."
"꽁짜라는 거죠. 그러면 맘 놓고 마실께요."
운상은 앞에 놓은 잔을 한번에 들이켰다. 독한 술이였는지 지금까지 참은 졸음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눈꺼플이 천근만근인듯 자꾸 눈이 감기더니 결국 이기지 못하고 감겨버렸다. 그리고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 by | 2009/05/12 10:19 | -나에 살던 고향은 | 트랙백 | 덧글(0)



